비유를 들어 말하면 하늘에서 비가 내려서 백두산에 떨어졌지만, 그 물줄기는 각기 다른 골짜기로 나누어져서 흘러 하나는 압록강이 되고, 하나는 두만강이 되고, 하나는 송화강이 되었다. 이렇게 하나의 백두산에서 발원하더라도 서로 다른 강물이 되어 서해로, 동해로, 오호츠크해로 들어간다. 또 압록강이라고 다 백두산에서 시작된 물이 아니다. 내려오면서 수많은 지류의 물들이 합류해서 큰 압록강이 된다. 그러므로 다른 강물이지만 발원지가 같은 것도 있고, 같은 강물이지만 서로 다른 발원지를 갖는 지류들이 합해진 것도 있다. 이처럼 민족의 시원을 살펴볼 때, 하나의 씨족, 부족, 민족이 하나의 선진 문명이나 선진문화로 일관되게 내려오는 것은 아니다. 즉 하나로부터 여럿으로 갈라지기도 하고 여럿이 모여 하나가 되기도 ..
우리 민족은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한국사회는 어떤 합의점이나 어떤 방향도 잡지 못하고 있다. 민주화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많은 진척이 있었지만 민족의 진로와 국가 발전의 장기적 계획을 세운다는 측면에서 보면 지난 20여 년 동안 아무런 계획이나 설계도 없이 각 정권은 그때그때 일어나는 일들에 대응하기 급급하여 우왕좌왕하면서 지내온 것 또한 사실이다. 또한 우리는 95년도 이후 나타난 북한의 경제적 붕괴와 식량난으로 300여만 명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어간 민족사의 최대 참극을 맞고서도 이에 대해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였다. 과거 적대감정에 휩싸여서 제 동족이 300만 명이나 굶주려 죽는 것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조장하는 측면까지 있었다. 또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와 지..
독립운동가들이 사회주의적 성향을 가지게 된 이유 1917년에 중요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이 그것이다. 러시아 혁명정부가 약소민족의 독립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하자, 약소민족의 독립운동가들은 러시아 사회주의를 반겼습니다. 사회주의 러시아야말로 약소민족을 독립시키는 힘의 원천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독립운동세력 내에 사회주의적 경향이 급속도로 확산되었습니다. 1919년 상해 임시정부는 모든 이념과 사사을 초월한 출발이었습니다. 오직 일제로부터 하루라도 더 빨리 독립하기 위해, 미국의 도움을 얻으려고 미국 관료들과 친분관계가 있는 이승만을 대표로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이승만에 실망한 사회주의 세력들은 러시아로, 만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독립이라는 지상과제를 안고 출발한 임시정부는 차..
동학혁명 당시 시대적 배경과 원인 1800년대 후반 국내에서 동학혁명이 일어나는 등 내적 모순에 의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동안, 외부에서도 한반도를 놓고 다툼이 일어납니다. 그동안 한반도에 대한 종주권은 청나라가 갖고 있었는데,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영국과 러시아, 프랑스, 미국과 일본이 넘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일본이 우리나라에 개항을 요구합니다(강화도 조약 1876년). 안으로는 지배자의 착취에 백성은 숨 돌릴 틈도 없는데 거기에 외세가 붙은 셈입니다. 당장 고통스러운 현실을 살아가기에 급급한 백성들이 외부세력을 인식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국내문제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엇었습니다. 참을 수 없는 민중의 불만은 동학혁명으로 발전하여 결국 전주 감영을 점령하고..
상실된 민족의 뿌리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역사의 뿌리부터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민족의 뿌리인 환웅의 역사를 신화로만 전하고 전체 역사를 없애버렸다는 부분이 안타깝습니다. 예를 들어 유태인들은 여호와 하느님한테서 창조된 아담과 이브에서 시작하여 누가 누구를 낳고 그 뒤에 누구를 낳고 등등을 역사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민족사도 아닌 씨족사라고 할 수 있는 족보도 외우는데, 부끄럽게도 오늘 우리는 제 민족의 역사보다 다른 나라 씨족의 족보를 외우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다른 나라 족보를 외우는 사람들이 잘못이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나라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고대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음은 우리 민족의 뿌리에 대해서 모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고조선 역사의 시작점 고조선은 중국의 황하문명과 겨루면서 성장하다가 중앙권력이 쇠퇴하면서 중앙권력에 대항하는 제후 세력들이 생겨납니다. 즉 천왕이 아닌 주변 제후들은 중앙권력이 쇠퇴하는 틈을 타서 천왕 지위를 차지합니다. 이것이 나라 명칭의 변화입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면, 조선은 조선인데 천왕이 다른 출신 사람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다만 우리는 이 시대를 기자 조선, 위만 조선이라 부릅니다. 또 중앙권력에 대항해 각 부족들이 독자적으로 왕을 칭하며 자기 국가르 ㄹ세움으로 써 열국이 난립되고 결국 조선은 몰락하고 북부여가 그 주도권을 잡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고구려에게 주도권이 넘겨집니다. 즉 새로운 주도세력이 기존 권력 부족을 제압하고 그 문화를 계승하면서 부여로 , 고구려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