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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시사를 방송하는 전문 유튜브채널에서 영화 헌트를 소개를 했다. 영화 리뷰부터 수상내역, 스토리, 캐스팅된 배우, 영화의 배경등등을 듣고나니 오랜만에 영화가 보고싶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고, 바로 넷플릭스를 통해서 헌트를 감상했다. 그리고 내스토리에 이 작품에 대한 리뷰를 남겨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당시 시대 배경과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이야기

영화 헌트는 2022년 8월 10일에 한국에서 개봉한 액션 장르이다. 관객수는 한국 기준 435만 명 정도로 초대박은 아니지만 손익분기점은 넘었던 영화라고 평가한다. 제작비는 약 250억 원 정도이다. 오징어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된 이정재배우의 감독 데뷔작이고 주연을 맡은 영화다. 그리고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같이 주연을 맡았던 정우성배우와 23년 만에 동반 출연해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125분의 러닝타임 동안에 배우들의 캐릭터마다 계속되는 심리전에 굉장히 몰입도가 높은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격동기였던 1980년대 초반 전두환이 집권하던 시대에 실제로 일어난 아웅산 테러 사건을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 영화라고 보면 된다. 아웅산 테러는 1983년 10월 9일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아웅산 묘소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사건이다. 북한이 설치한 폭탄이 터져서 희생자 21명과 부상자가 수십 명에 달했던 사건이다. 그 당시 대통령인 전두환은 그 자리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일정이 바뀌면서 목숨을 건졌다는 말이 있다.

헌트라는 제목에서도 추적물로 유추가되지만, 군사정부아래 억압받던 시대에 안기부 소속의 두 요원이 서로를 견제하면서 동림(스파이)을 찾아내려고 하는 긴장감 넘치는 추적스릴러 장르라고도 할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궁금했던 점이 영화의 줄거리의 핵심 단어인 동림이 무슨 뜻이 지였다. 동림은 1967년 7월 8일 중앙정보부의 공안사건 중에 동백림 사건이 있는데 거기서 모티브로 따온 말이다. 참고로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은 서유럽에 거주하던 한국 교민과 유학생 중에 194명이 동베를린 북한 대사관에 들어가 간첩 활동을 했다고 발표한 사건이다. 동림이 동백림 사건에서 따온 말이이라는 것만 봐도 이 영화는 간첩과 관련된 영화라고 미리 추측을 할 수 있다. 영화에 나오는 대사를 시대적 배경과 하나하나 연결해서 보면 스릴러의 결말을 어느 정도 풀 수 있는 재미를 헌트에서 맛볼 수 도 있다.

안기부 해외 담당인 박평호(이정재)와 국내 담당인 김정도(정우성)가 서로를 동림이라 추측하고 의심하면서 사실을 캐내는 과정에서 캐릭터들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내적인 심리를 외적으로 표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액션은 과거에 우리나라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다.

관객들이 몰입할수 있었던 이유는 그 당시 정치적으로 남북의 대립과 전두환 대통령 암살을 목적으로 한 아웅산 테러라는 시대적 사건을 배경으로 스토리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상치도 못한 대형배우들의 카메오 출연이 관객들의 몰입도와 재미를 더 높여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다량의 정보를 가진 여러 캐릭터들이 혼재해 있기 때문에 집중해서 보지 않고 잠깐만 놓쳐도 흐름이 깨지는 단점이 있지만 시대적 배경을 머리에 생각하고 본다면 이해도가 높아지는 영화입니다.

반전의 연속으로 마지막까지 반전을 이끌어 내는 구성

영화 헌트의 캐릭터는 크게 세명으로 나눌 수 있다.

박평호(이정재)는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를 추구하는 캐릭터이고 , 김정도(정우성)는 독재에 반대하는 민주투사적인 인물이다. 그리고 극 중 조유정(고윤정)이라는 캐릭터는 북한에서 파견된 간첩을 감시하는 또 다른 간첩이다. 다시 말하면 동림이 남한에서 북의 지령을 잘 받고 잘 실행하는지를 감시하는 간첩인 것이다. 조유정은 실제로 북한 대남총책 이선실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인물이라고 한다.

이 영화의 중요 포인트는 김정도가 서류에 적힌 글씨체를 보고 동림이 누구인지 알았지만, 자신과 같은 목표를 동림이 대신 해줄 수도 있겠다고 판단하면서 반전과 반전을 만들어낸 것이다.

여기서 하나 재밌는 사실은 전두환의 실제 세례명도 베드로였다고 한다.

영화 헌트가 극찬을 받았던 이유

이런 장르의 영화가 헐리우드에는 여럿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영화에서 이런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낸 영화는 드물다고 본다. 간단히 말해서 영화를 보면서 동림이 누구인가 관객들에게 찾아내어 보라는 재미를 주는 영화이다. 하지만 관객들이 쉽게 동림을 찾을 수 없게 여러 캐릭터들과 내용들로 혼란을 준다. 이런 혼동이 짜임새 있고 몰입감이 있으면 영화는 극찬을 받고 흥행을 한다. 바로 헌트가 이런 부류의 영화인 것 같다.

이젠 우리나라 영화들이 해외에서 극찬 받는 시대가 왔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 영화 헌트가 극찬을 받는 대한민국 영화 콘텐츠 중에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어서 나는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