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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다. 내용은 안타까운 스토리지만 각자 캐릭터를 잘 잡아낸 배우들의 따뜻한 연기로부터 감동을 선물 받은 영화이다. 이 영화를 만들어 주신 출연진과 감독에게 감사를 전한다.

뻔한 이야기

능력을 인정받는 중국어 통역사인 승이(하지원)는 통역 일을 하던 중에 종배(김희원)의 다급한 전화를 받는다. 승이는 10년 넘게 누군가를 찾고 있습니다. 갑자기 영화의 배경이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종배와 두석(성동일) 거리를 구석구석 다니며 누군가를 찾고 있다. 이 둘은 군대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였다. 사회에 나와서 만나 같이 추심 일을 하고 있다. 두석은 어리숙해 보이는 종배가 답답하기만 하다. 새로 등장하는 인물 조선족 명자(김윤진)이다. 명자는 대부업체에 돈을 빌려서 이자가 3개월이 밀린 상태이다. 두 사람은 그녀에게 못 받은 돈을 받으러 왔는데 돈이 없어서 쩔쩔매는 명자에게 두석은 담보로 명자의 딸인 승이를 데리고 갈 테니 다음날까지 갚으라며 진짜 아이를 데리고 가버린다. 그리고 두석은 이 아이에게 담보라고 부른다. 마음이 급해진 명자는 돈을 구하기 위해서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돈을 구해보지만 없는 조선족이라 돈 구하기가 쉽지 않다. 앞이 캄캄한 명자에게 다행히 담보의 큰아버지로부터 돈을 구하게 된다. 그런데 명자는 남편의 직장 사장의 신고로 경찰에 잡혀 가게 된다. 명자는 불법체류자로 신고당하고 붙잡힌 것이다. 경찰에 붙잡힌 명자는 다음날 딸을 찾으러 가겠다는 약속을 못 지키고 두석과 종배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떠맡게 된다. 두 사람은 명자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중에 담보는 두 사람을 피해 도망치게 된다. 두 사람은 여전히 어리숙하다. 밤까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던 담보는 엄마와 자주 신세를 졌던 동네 자율방범대 컨테이너에 들어가서 엄마를 기다린다. 하지만 이미 경찰에 체포되어 중국으로 추방되었을지도 모를 명자가 올 리가 없고 아이는 엄마를 찾아 가방을 메고 컨테이너 박스에서 나온다. 불법체류자로 잡힌 명자는 당장이라도 추방될 상황이어서 갖갖으로 두석을 만나게 되고 아이를 큰아버지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늦은 밤이지만 담보는 엄마를 찾아 헤맨다. 어린 담보가 길거리 노숙자들에게 끌려갈 상황에 두석(성동일)이 발견하여 담보는 구출된다. 엄마는 결국 중국으로 추방당하고, 두석은 담보를 큰아버지에게 보내기로 결정한다. 아이는 큰아버지에게 가는 것이 싫었는데 두 사람의 배려와 노력으로 기분 좋게 가게 된다.

뻔하지 않은 감동

드디어 큰아버지와의 만남이 성사된다. 명자의 빛인 7575만 원의 두 배의 금액인 150만 원을 받기 한다. 더 많은 돈을 받았으니 양심 있는 두석은 아이에게 옷도 사주고 맛있는 음식도 먹여서 큰아버지에게 보내기로 한다. 그리고 승이는 둘과 지내면서 두석에게는 새 이름을 지어준다. 돌머리라는 뜻의 '두석' 말고 '승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서로 그제야 서로의 이름을 알게 된다. 승이의 큰아버지부터 돈을 받은 두석은 승이가 좋아하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CD를 사준다. 3만 5천 원짜리 옷도 비싸서 못 사준 두석이 양말 속 비상금을 꺼내 만 팔천 원짜리 CD 사준다. 드디어 승이와 헤어지기 전날 밤이 온다. 승이는 두 사람과 헤어지기 싫어 아쉬워하지만 두석은 속으로는 아쉬워하지만 표현하지 않는다. 다음날 승이를 떠나기 전 두석은 중고 CD플레이어를 사서 준다. 결국 승이는 큰아버지를 따라 두 사람과 헤어지게 된다. 두석은 승이와 헤어지는 것이 마음이 불편해서인지 승이를 데리고 가는 큰아버지가 탐탁지 않았다. 수상함이 느껴지지만 어쩔 수 없다. 원래 목적대로 승이를 보내주고 돈만 받으면 되었던 일이었으니까 승이에 대한 동정과 안타까움은 접어두기로 한다. 두 사람은 헤어지기 전 두석을 삐삐 비밀번호를 승이에게 알려주고 무슨 일이 있으면 삐삐에 음성메시지를 남기라고 하며 아쉬운 이별을 한다. 두석은 승이가 걱정되어 연락을 취하는데 승이는 삐삐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친다. 두석은 연락이 되지 않는 는 승이를 찾아서 큰아버지를 찾아가지만 사기꾼이었다. 벌써 승이를 팔아넘긴 것이었다. 두석 승이를 찾아 헤매지만 찾질 못한다. 승이가 술집에 붙잡혀 있다고 연락이 온다. 두석은 당장 종배와 승이를 찾아 나선다. 다행히 술집에서 승이를 다시 데리고 오게 된다. 그렇게 세 사람이 한 식구가 되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이제 두석의 마음속에 승이는 담보가 아닌 딸의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국적이 중국으로 되어 있던 승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녔지만, 학교에 입학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두석은 승이를 자기 딸로 호적 등록을 하게 된다. 그렇게 서로 의지해가면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승이도 공부를 잘해서 성적이 좋은 학생으로 대학까지 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승이의 엄마인 명자가 찾아오지만, 두석과 잘 지내고 있는 승이 발견하고는 승이를 만나지도 않고 돌아간다. 명자의 눈엔 두 사람은 아빠와 딸처럼 보였다.

결말과 기본 정보

승이는 대학생이 되었고 술에 취한 승이(하지원)를 업고 온 남자친구를 두석과 종배는 마치 아버지와 삼촌처럼 남자친구의 신상을 탈탈 털어 물어본다. 그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승이(하지원)의 외할머니가 급하게 중국에서 전화했다. 승이 엄마인 명자가 위독한 상황이고 승이를 보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다. 두석은 승이를 명자와 만나게 하기 위해 연변으로 떠나고 마지막 만남을 이뤄준다. 명자의 마지막 부탁인 승이의 아빠를 수소문해 만나게 해 주면서 승이와 이연을 끝내려고 하지만 여기서 사건이 터진다. 무슨 사건이 발생했을까? 그리고 첫 장면에서 승이(하지원)는 왜 두석을 찾고 있었던 것일까. 2020년 작인 는 2010년 작품인 강대규 감독의 작품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인 성동일, 김희원은 물론, 영원히 국민 여배우인 하지원, 너무 사랑스러운 아역배우 박 소이 양이 각자의 캐릭터를 잘 연기해서 과하지 않고 아주 자연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이야기는 뻔하게 흘러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유머 코드와 약간의 반전 요소가 절대 뻔하지 않은 영화였던 것 같다. 그리고 승이 역을 맡은 박소이 양이 이 영화를 더욱더 감동적이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장의 영화는 많지만 천만 관객을 찍은 칠 번 방의 기적과 견주어도 될 만큼의 영화였지만 관객수는 170만에 그친 것이 이해가 안 된다. 물론 코로나 기간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감동으로 눈물 흘리고 싶으신 분들 이 영화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