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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하게 운전하며 병원을 찾는 한 남자의 거친 숨소리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스크린에 3년 전이라는 글자가 올라오면서 장면과 배경음악이 바뀝니다.

사건이 발생하는 배경

두 커플이 저녁 식사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존의 부부와 그의 동생 부부인 것 같습니다. 존의 아내 라라는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직장 상사와의 대립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녁 식사 자리의 이야기 주제가 여자의 질투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존은 맞장구를 치면서 와이프 편을 들어줍니다. 이런 게 첫 장면이 끝납니다. 다음 날 아침입니다. 존과 라라 사이에는 아들 루크가 있습니다. 당뇨를 항상 체크해야 되는 라라는 인슐린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아야 합니다. 여느 아침과 다를 바 없이 부부는 출근 준비를 하던 중에 라라는 어제 입었던 옷에서 핏자국을 발견하게 되고 물로 지우려고 하는데 갑자기 경찰이 집에 들이닥칩니다. 어제 라라와 다투었던 직장상사가 살해되었다고 하면서 라라를 체포합니다. 남편인 존은 라라의 위해 변호사를 찾아갑니다. 긴장감 넘치는 법정 스릴러를 연상하게끔 두 사람은 치열하게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변호사는 라라의 유죄가 명확하다며 존에게 이야기하며 상황을 얘기합니다. 이를 부정하는 존은 아내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스스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감옥에서 연락이 옵니다. 아내인 라라가 자살 시도를 해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는 것입니다. 존은 아내가 감옥에서 망가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고 라라를 지키기 위한 힌트를 소설 돈키호테에서 얻어냅니다. 사회의 기준에 맞춰가면서 무능력하게 순응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사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고 이것은 영화의 전개를 암시하게 됩니다.

가족의 사랑

극 중에 탈옥 전문가 데이먼(리암니슨)을 찾아갑니다. 존은 라라의 탈옥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죠. 데이먼(리암니슨)은 911 테러 이후 강화된 경찰의 경비 때문에 아내를 탈옥시킨 후 단 35분 내로 시내를 빠져나가야 한다는 것과 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신분증과 여권 그리고 돈을 준비할 것을 존에게 당부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인생을 고달파질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면서 존의 지갑에 있는 현금만 챙겨 갑니다. 이후에 존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가구도 팔고 집도 팔면서 라라의 탈옥을 위해 치밀히 계획을 세워나갑니다. 존은 가짜 신분증과 여권을 만들기 위해서 불법 마약상을 찾아다니다가 중개인을 만나게 되고 이천달러를 선불로 준비하면 만들 수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됩니다. 알려준 장소에 도착한 존은 가짜 신분증과 여권을 만들 수 있는 제작자를 만나게 되고 드디어 계획에 성공하나 싶었는데 돈만 뺏기고 실컷 얻어터지게 됩니다. 이어 존을 찾아온 남자로부터 3명의 가짜 신분증과 여권을 무사히 만들게 된다. 돈이 될만한 것은 다 팔았고 집도 계약했으니 잔금만 받으면 자금은 준비가 끝나는 상황. 존은 라라를 감옥에서 빼내기 위한 첫 단계인 엘리베이터 조작을 위한 만능키 만드는 법을 인터넷에서 배웁니다. 완성된 열쇠로 교도소에 들어간 존은 경비의 감시가 소홀한 사이 긴박한 상황에 조심스럽게 문을 따는 데 실패합니다. 계획은 자꾸 실패하기만 하고 복잡한 심경에 라라를 찾아간 존은 설상가상으로 이감 통지서까지 받게 됩니다. 계획대로 실행할 수 있는 시간은 단 3일 남게 되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존은 불현듯 감옥에 출입하는 건강검진 차량을 발견하게 됩니다. 라라에게는 당뇨가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서 생명에 지장을 주는 합병증 검진 기록을 만들어 내면 라라가 외부병원으로 이송되게 될 테니까 그때 탈옥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차량에 침투할 수 있는 방법을 또 인터넷에서 배웁니다. 병원 차량을 훔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모든 준비는 끝났고 집을 판 잔금만 해결되면 되는데 독촉한다고 나올 리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존은 모자란 자금을 구하기 위해서 총을 한 자루 사게 되고 얼마 전 2000달러를 때 먹은 일당을 찾아가 돈을 빼앗아 옵니다. 존의 총에 맞은 사기꾼은 병원에 데려달라고 애원했고 일단 존은 차에 싣고 나가긴 하지만 다급한 마음에 그냥 길에 버리고 도망가버립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난 존은 라라의 검진기록을 바꿔치기하고 아들을 친구네 집에 잠시 맡깁니다. 그리고 친구네 집에 존의 부모님 연락처도 주고 돌아옵니다. 이제 병원으로 이송될 라라를 빼낼 일만 남았습니다. 한편 경찰은 지난밤 총격 현장에서 라라의 명의로 된 차량의 파편을 발견하게 되고 수배를 내리게 됩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대처하는 경찰을 비해 존은 임기응변과 미리 계획해 둔 루트대로 라라를 구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제 친구네 파티에 맡겨둔 루크만 데리고 오면 계획은 완벽히 성공하는 상황입니다. 존은 루크를 데리러 갔는데 루크는 친구와 동물원에 갔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 이동을 합니다. 엎친 데 겹친 격입니다. 루크를 데리러 가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에 선택의 길목에 다다르게 됩니다. 우회전하면 시내를 벗어날 수 있는 고속도로 직진하면 아들이 있는 동물원 방향입니다. 존은 루크를 나중에 데리러 올 것을 다짐하고 고속도로로 진입을 선택한다. 라라는 루크 없이 떠날 수 없다고 고속도로에서 몸부림을 친다. 과연 존은 이 긴박에 상황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영화 정보

2010년 작인 쓰리데이즈는 밀리언베이비 달러에서 각본과 제작을 맡았던 폴 해기스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의 오프닝과 초반 전개는 누명을 쓴 부인을 위한 법정 스릴러물로 예상되었는데 오히려 부인 끔찍이 사랑하고 가정을 지켜나가길 바라는 평범한 남편이 사회의 법과 체제에 힘들게 싸우기보다는 도망치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는 신념 갖게 되고 범죄에 어리숙하다 보니 실패하고 당하는 모습이 더욱 사실처럼 느끼게 만들어서 현실감이 느껴진 스릴러물입니다. 주연배우 러셀크로우는 강인한 남성 또는 전투력 넘치는 전사의 이미지가 전혀 아니라 너무나 평범하고 사랑스러운 남편의 모습을 연기했습니다. 치밀하게 세운 계획은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고 자꾸 실패만 하니까 더 사실적이기도 했고 정말 나라도 저겠다는 동감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결말보다는 과정이 더 흥미롭고 긴장감을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중간중간 잠깐씩이지만 러셀크로우의 감정연기는 스스로 방법을 개척해 나가는 가장의 모습이 얼마나 치열하고 애처로운지를 보여줍니다. 130분 이상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보다는 조용하게 계속 이어지는 긴장감이 오히려 영화에 몰두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