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굿윌헌팅

요즘 매스컴이나 sns를 통해 정신과 의사이신 오은영 박사님이 많이 등장합니다. 방송에 나와서 가족의 문제를 파악하고 상담해 주는 역할을 하시는데 특히 아이들과 부모와의 관계 또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마찰음을 듣고 그것을 해결해 주기로 유명합니다. 이 대목에서 오은영 박사님이 아이들에게 가정 많이 해주는 말이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입니다. 저는 오은영 박사님을 이런 매체들을 통해 만날 때마다 생각 나는 영화가 있습니다. 내 인생의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는‘굿윌헌팅’이 바로 그 영화입니다. 맷데이먼 주연의 굿윌헌팅은 1998년에 개봉한 20년도 훨씬 지난 작품입니다. 20년이 지난 기간 동안 수없이 본 이 영화를 오늘 리뷰할까 합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it's not your fault)

영화 굿윌헌팅의 제목은 주인공인 윌 헌팅(맷데이먼)의 이름에서 따 왔습니다. 굿(good) 윌 헌팅. 한마디로 ‘윌 너는 최고야’,‘윌 너는 잘하고 있어’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죠. 영화를 보기 전에 제목만 보고 내용을 짐작했을 때 사냥에 관련된 내용인 줄 알았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왜 굿윌헌팅이 제목이 되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배드(bad)였던 윌이 심리학교수인 숀 맥과어(로빈윌리엄스)를 만나 굿(good)이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키워드는 ‘굿(good)’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키워드가 영화에서 등장합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it's not your fault)’ 이문장은 이 영화의 전체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굿윌헌팅을 보고 감동을 받고 인생영화라고 하는지 이 문장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점점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고 경제적으로 삶이 풍요로워져서 먹고사는 문제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지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내면적인 또는 정신적인 문제들을 과거보다 많이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시대에 굿윌헌팅에서 숀이 말한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위로의 말은 굉장한 울림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공감

태어나면서부터 천재로 태어난 윌은 매사추세츠공대에서 청소일을 하는 20대 초반의 남자입니다. 천재로 태어났지만 어릴 때 부모로부터 버려졌고 다른 가정에 입양되었지만 양부모의 가정폭력과 학대로 많은 상처를 받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마음을 열지 못하게 되었고 막노동을 하거나 청소부 일이나 하면서 동네 건달처럼 하루하루를 희망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천재인 윌이 학교복도에서 청소일을 하면서 칠판에 적혀 있는 난제의 수학문제를 풀어버리면서 시작합니다. 올해의 수학상을 받은 MIT교수도 2년이나 걸려서 푼 문제를 단숨에 풀어 버린 것입니다. 이것은 천재인 윌이 MIT에서 청소일을 하면서 교수들의 강의 내용을 귀동냥으로 듣고 모두 머리로 흡수했다는 것입니다. 한번 들으면 다 기억해 버리는 윌은 수학뿐만 아니라 역사학, 법학, 예술, 과학 할 거 없이 대학에서 다루는 모든 학문에서 천재성을 보였습니다. MIT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제랄드 램보(스텔란 스카스가드) 교수는 우연히 윌이 복도에서 수학문제는 푸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윌이 천재인 것을 알아차린 램보 교수는 윌에게 수학을 가르치려고 하는데 윌의 반항아적 기질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윌은 사고를 쳐서 경찰에 체포되었고 윌이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램보교수에게 전화를 합니다. 이때 램보교수는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됩니다. 윌을 도와주는 대신 수학공부와 정신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확답을 받고 구치소에서 빼내어 줍니다. 이렇게 윌은 드디어 램보교수의 친구인 정신과 교수 숀(로빈 윌리어스)을만나게 됩니다. 숀은 윌의 말투와 행동에서 어린 시절에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그래서 어린 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공감해 줍니다.. 관심을 받아보지 못한 윌을 깨우치게 하고 내면에 숨어있던 나약한 본성도 알아차릴 수 있게 도와줍니다. 결국 윌은 숀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여기서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 문장이 등장합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it's not your fault). 이렇게 숀은 윌을 정신적인 멘토가 되어 갑니다.

두려움을 떨쳐내고 세상으로 도약

영화는 윌이 자신의 내면에 가두어놓은 자신을 숀의 도움을 받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램보교수에게 긴 편지를 남기고 사랑했던 여자친구인 스카일라를 만나러 좋은 직장과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캘리포니아로 떠나게 됩니다. 이 대목에서 비로소 윌은 닫혀 있던 내면을 완전히 열어내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간은 모두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내면에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모든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고 삶의 방향을 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고통을 빨리 떨쳐내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어루만지고 공감해줘야 합니다. 나의 고통은 나의 잘못이 아닙니다. 다들 힘내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