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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는 우리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입니다'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영화 '영웅'의 관람 후기를 작성해 볼까 합니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우리나라는 난세 중에서도 난세였습니다. 대통령이 새로 뽑힌 지금 다시 그때의 난세로 돌아갈까 두려운 마음에 안중근 의사 같은 독립운동가 분들이 더욱 생각나는 상황입니다.

영화 영웅
영화 영웅 포스터 by naver

 

영웅이 만들어진 배경과 개요

영화 영웅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제작을 시작해서 2020년 3월에 개봉을 예정했던 영화였습니다. 코로나가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은 바람에 개봉일이 연기되어 지금 3년이 지난 시점에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개봉일은 2022년 12월 21일이고 2023년 2월 현재 누적 관객수 312만을 넘기고 있습니다. 좀 더 많은 국민들이 이 영화를 관람해서 1000만을 넘겨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부분은 원작인 뮤지컬[영웅]의 재개봉일과 영화 개봉일을 맞춰서 같은 날 개봉하게 된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원작인 뮤지컬[영웅]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20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의거 100주년을 기리는 뜻으로 후손들을 초청해서 공연을 시작한 이후 2019년 10주년 공연까지 이어진 스테디셀러 뮤지컬입니다. 게다가 영화에서도 안중근 역을 맡은 정성화가 뮤지컬에서도 같은 배역으로 계속 열연을 펼쳐서 많은 시상식에서도 상을 석권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영웅을 지휘한 윤제균 감독은 영화 해운대와 영화 국제시장으로 부산에서 천만 관객을 두 번이나 맞본 정평이 나 있는 분입니다. 그리고 극 중에 게이샤로 위장해 이토 히로부미 곁에서 독립군을 지원하는 설희 역으로 김고은과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역에는 배우 나문희 선생님께서 맡으셨습니다. 그 외에도 실존 독립운동가였던 우덕순 역에는 조재윤, 조도선 역은 배정남, 유동하 역에는 이현우, 마진주 역에는 박진주 배우가 참여해 영화를 더욱 빛냈습니다.

감독의 의도

이 작품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기 위해 거사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순국하기 전 생의 마지막 1년을 묘사한 내용을 영화화했다고 합니다. 고달팠던 독립운동가의 마지막 생을 담은 이야기라서 당연히 내용이 슬프고 아플 수밖에 없었습니다. 암울했던 시대가 배경인 만큼 슬픈 장면들이 많지만 의외로 밝고 유쾌한 장면들이 가미되어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중간중간에 배치해서 시대적으로는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독립운동가들과 국민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나라의 독립을 희망하며 살아내었다는 것을 감독은 연출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는 대한민국의 독립을 살아생전에 맞이할 수는 없었지만 이런 유쾌함이 언젠가는 우리도 독립해서 국민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이런 장면 장면들로 우리 대한민국은 기필코 나라를 되찾을 것임을 보여주는 굳은 결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에 뮤지컬적인 요소를 집어넣은 의도도 노래를 통해 희망을 품고 끝까지 싸워나가자는 감독의 뜻이 있는 듯합니다.

관객들을 압도하는 넘버

뮤지컬에서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를 넘버라고 부릅니다. 영화 영웅은 뮤지컬이 아니고 엄연히 영화인데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를 넘버라고 불러야 하는지 고민이지만. 우선 넘버라고 칭합니다. 영화에서는 정성화. 김고은의 노래 실력은 뮤지컬 영화를 접하지 않고 영화를 본 저로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성화는 연기도 일품이지만 넘버를 부르는 힘과 가창력은 관객들을 충분히 압도할 만했습니다. 사실 눈물 흘릴 것을 각오하고 봐야 하는 영화인데 러닝타임 내내 억지로 참다가 정성화의 감정이입하는 부분을 보고 두 눈을 적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김고은의 노래실력은 예상치 못하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김고은의 넘버가 흘러나올 때 절규 섞인 한을 토해내는 듯해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감독은 이 둘 만으로도 완벽한 캐스팅에 성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눈물 쏙 빼는 연기에 저는 스트레스가 좀 풀리는 듯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묵직하고 내가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다시 한번 제작진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